"F-15K 광주 이전이 웬말?"
상태바
"F-15K 광주 이전이 웬말?"
  • 강흥석
  • 승인 2013.12.10 16: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방장관 이전' 발언에 지역사회 '시끌'
 
 F-15K의 광주 이전 가능성을 시사한 김관진 국방장관의 발언을 놓고 지역 사회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자치단체와 주민들은 수십년간 도심 비행 훈련으로 인한 소음피해를 겪다가 군 공항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곳에 또 다른 전투기를 배치하겠다는 것은 국가적 합의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통합진보당 광주시당은 10일 성명을 내고 "군 공항 이전을 염원해온 주민들에게 대구의 전투기까지 떠안고 살라는 것은 분노와 절망감을 안겨주는 일"이라며 "국방부가 광주 군 공항 이전의 뜻이 있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는 발언으로 당장 취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 광산구 역시 전날 입장발표를 통해 "'군 공항 이전 특별법'의 시행령이 최근 공포돼 이전에 가시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현실에 역행하는 발언"이라며 "국가적 합의로 진행되는 군 공항 이전 방침에도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비판했다.

최근 제주도 남단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이 이어도 남쪽 236㎞ 상공에 설정된 비행정보구역(FIR)까지 확대 선포됨에 따라 군 당국 안팎에서는 이어도에서의 작전수행능력 강화를 위해 대구기지에 있는 F-15K 일부를 더 가까운 지역으로 옮기는 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 국방장관은 이와 관련해 지난 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비경제부처 특별 심사에서 F-15K를 대구에서 광주비행장으로 옮기면 이어도 상공까지 도달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관계자들은 김 장관의 발언에 대해 광주시 등이 민간공항 동시 이전까지 검토하며 군 공항 이전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상황에서 F-15K의 광주 기지 이전은 사실상 '군 공항 존치'와 같은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광주 주민들은 50년간 소음 피해를 보고 도시계획에도 차질을 빚었는데 F-15K를 광주로 이전하게 되면 기존보다 더 큰 소음에 시달릴 것이라고 항의하고 있다.

국강현 '광주공항 소음피해소송 광산구 주민대책위원회' 위원장은 F-15K 일부를 광주로 옮기면 기존 임무인 독도 수호에 차질이 우려된다"면서 "국방부의 허술한 대책이 광주시민의 마음뿐만 아니라 안보에도 구멍을 뚫었다"고 말했다.

강흥석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