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타이거즈, 연봉 칼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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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타이거즈, 연봉 칼바람
  • 김용주
  • 승인 2013.12.17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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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겨울이 꽁꽁 얼었다.
 
KIA가 스토브리그 제2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FA 협상을 해결한 뒤 곧바로 연봉협상을 시작했지만 예상대로 난항 중이다.
 
일부 구단이 활발하게 연봉 계약 결과를 줄줄이 발표하는 반면 KIA는 아직 단 한 명의 계약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사실 일부는 이미 계약을 완료했다. 그러나 '발표'의 대상이 되는 주전들이 대부분 큰 폭 삭감 대상이라 KIA는 발표를 미루거나 조용히 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2009년 우승 이후 성적에 대한 기대치가 자연스레 높아졌지만, 4위로 턱걸이 했던 2011년을 제외하고 모두 4강 탈락 성적표를 받아들었기 때문이다. 4강에 올라가지 못해 연봉을 깎으려는 구단과 개인 성적을 토대로 구단안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선수와의 신경전은 겨울마다 벌어졌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사실 올해 KIA 선수들의 연봉 삭감은 당연한 결과다. 우승을 목표로 출발한 시즌에 신생구단 NC에게도 밀려 8위로 추락했으니 따뜻한 겨울을 기대하는 것은 애초에 무리다.
 
그러나 올해는 선수단이 술렁거리고 있다. 선수들이 몸으로 느끼는 삭감폭이 전에 비해 훨씬 커졌기 때문이다.
 
KIA는 8위를 하면서 선수단 전체 연봉규모를 낮췄다. 전체 '할당량'이 줄었기에 삭감폭은 크고 인상폭은 작을 수밖에 없다.
 
이번 겨울 KIA에서는 나지완, 신종길 등 몇 명을 제외하면 주전 대부분이 삭감 대상에 올라있다. 특히 억대 고액 연봉을 받는 주축 선수들의 삭감액이 매우 큰 것이 특징이다.
 
삭감액만 1억원 이상인 선수가 여럿이다. 고액연봉자의 경우 퍼센티지(%)로 따지는 삭감률은 작기 마련이지만 올해는 삭감률 자체가 50%에 이르는 선수도 있다. 연봉의 맨앞자리 수가 확 달라지면서 선수들이 느끼는 충격파는 더욱 큰 듯 보인다. 이 중 일부는 이미 구단이 제시한 금액에 사인을 마쳤다. 하지만 불만을 해소한 채 사인한 선수는 없다.
 
대폭 삭감안을 받아든 KIA 선수들은 "팀 성적이 이 모양이니 당연히 삭감은 예상하고 있었지만 그 폭이 예상보다 훨씬 커 당황스럽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선수들이 협상을 마치고 정보를 공유하면서 그해 구단의 연봉 협상 분위기는 선수단 내에 순식간에 소문나기 마련이다. 특히 고액연봉을 받는 일부 핵심 선수는 그해 선수단 연봉 협상 분위기의 기준점이 되기도 한다. KIA에서는 이 선수들이 1억원 이상 대폭 삭감당하면서 선수단 내에 '연봉 칼바람'의 상징이 되고 있다. KIA 선수들이 느끼는 겨울 온도가 훨씬 낮아진 이유다.
 
김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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