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의 120년 역사, ‘여수발전사’로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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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의 120년 역사, ‘여수발전사’로 펴내
  • 김용주
  • 승인 2013.12.30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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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타고 출장가는 공무원 등 희귀사진 눈길

 
51103_13116_3726.jpg▲ ▲ 1900년대 초 거문도 고도 해안

 
1885년 거문도 점령 사건에서 2012여수세계박람회까지 여수의 근현대사를 7백여장의 사진으로 담아낸 여수발전사가 발간됐다.

여수시는 1년여에 걸친 발간작업을 최근 완료하고 책자 400부와 DVD 5000매를 제작해 시청내 각 부서와 읍·면·동, 관공서, 학교 등에 배부했다.

시는 자료확보를 위해 유관기관 및 단체와 시민들을 대상으로 수집활동을 전개하고, 편집위원회를 구성해 편집과 디자인 작업을 진행했다.

300페이지 내외로 제작된 책자에는 1885년 발발한 거문도사건에서부터 지난해 2012여수세계박람회 성공개최에 이르기까지 시대상이 담긴 670장의 사진자료를 수록했다.

이번 작업에는 여수지역사회연구소와 여수시문화원, 사진작가협회여수지부, 한국예총여수지부 등 지역사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기관·단체가 참여했다.

발전사에는 도시계획, 공공시설, 경제·산업, 문화·관광, 교육, 생활·민속 등 7개 분야로 나눠 과거와 현재의 변화된 모습과 해설을 실었다.

1907년 여수항과 1935년 신항매립공사 등 1900년대 초기 수산항의 기반시설이 들어서는 생생한 역사의 현장은 남해안 대표 수산도시로서 여수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또, 여수의 옛 시가지 전경을 비롯해 국보 304호 진남관의 1914년 당시 풍경, 1971년 정화사업을 마친 충민사, 1980년 돌산대교 준공식, 진남경기장 신축 등 각 분야를 망라한 역사자료는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사진들은 현재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1920년대 말을 타고 출장가는 여수군청 공무원 등 당시 관할관청의 모습과 교동·중앙시장 일대의 장날 등 낡은 필름사진 속 풍경들은 당시 지역민의 삶의 애환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구한말 영국군의 거문도 불법 점령 당시 고도에 정박한 다링호의 모습과 돌팽이도에 목책부설 작업중인 영국 해병대원들의 모습 등 굵직한 역사적 사건들 또한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1948년 10월 발생한 여순사건 당시 민간인 학살 등 참혹한 현장과 일제강점기인 1926년 마래터널 건설에 징용된 지역민들의 노역 장면 등을 여과없이 담은 사진을 통해 현대사의 아픔을 느껴볼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1998년 삼려 행정통합 과정에서 시민들이 보여준 결집과 의지, 그리고 여수를 국제도시 반열에 올려놓은 2012여수세계박람회 성공개최에 이르기까지 여수 근·현대사의 발자취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들로 채워졌다.

여수시 관계자는 “잊지 못할 역사의 생생한 장면들을 간략한 설명과 함께 수록해 사서(史書)로서의 기능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여수시는 삼려통합 전인 지난 1994년 최초로 발전사를 발간한 바 있으며, 이번 발간사업은 20년만에 이뤄진 것이다.
 
김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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