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사격은 대회 6일째인 8일 경기에서 금메달 1개를 비롯해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따냈다.
선봉은 여자 권총팀 막내 한지영(21·충북보건과학대)이었다.
한지영은 이날 낮 12시 나주전남종합사격장에서 열린 대회 사격 여자 개인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198.8점을 기록해 태국의 메타위웡 프린치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격대표팀의 다섯번째 금메달이다. 한국은 지난 6일 여자 25m 권총과 남자 50m 권총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석권하며 금메달 4개를 쓸어담았다.
여자 25m 권총 단체전에서 첫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한지영은 대회 2관왕에 등극했다.
김지혜(23·한화갤러리아), 박대훈(20·동명대)에 이어 사격에서만 3번째 2관왕이 탄생했다.
경기는 치열했다. 마지막 한 발이 나오기 전까지 결과를 알 수 없었다.
경기 초반 3위권에서 머무르던 한지영은 15번째 사격때 만점인 10.9점을 쏴 1위로 올라섰다. 선두를 달리던 프린치는 9.5점에 그쳐 2위로 내려앉았다.
프린치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마지막 두 발을 남기고 한지영과 프린치의 점수차는 0.3점에 불과했다.
한지영의 집중력이 높았다. 두 발 합계 19.9점을 쏜 한지영은 19.0점에 그친 프린치를 따돌리고 환호와 갈채의 주인공이 됐다.
프린치가 2위(197.6점), 위치아잉(중국)이 3위(176점)다.
곧이어 열린 여자 50m 소총3자세 단체전에서는 유서영(20·한국체대), 주현지(19·경남대), 김미소(24·서산시청)가 힘을 합해 동메달을 수확했다.
유서영이 577점, 주현지가 576점, 김미소가 573점을 쏴 최종합계 1726점을 기록했다.
중국(1744점)과 이란(1740점)이 금메달과 은메달을 나눠가졌다.
앞서 김지혜는 이날 10m 공기권총 단체전에 참가해 3관왕에 도전했지만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남자부도 메달 소식을 전했다.
박준우(20·한국체대), 이경원(20·상명대), 한상훈(21·인천대)으로 구성된 남자대표팀은 대회 사격 남자 25m 속사권총 단체전 결선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1711점으로 러시아(1722점)에 이어 2위다.
다소 아쉬움이 남는 승부였다.
한국은 전날 열린 이 종목 1일차에 861점을 기록해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금메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그러나 2일차 경기에서 850점에 머무르며 러시아에 추격을 허용했다. 러시아는 이날 868점을 쏘아 정상에 올랐다.
같은 시간 김현준(23), 권일구(20), 이원규(22·이상 한국체대)도 남자 50m 소총복사 단체전 결승에서 메달 소식을 전했다. 한국은 3위(1855.9점)에 올라 동메달을 차지했다.
김현준이 대회신기록인 626.0점으로 대표팀의 선봉에 섰고 권일구와 이원규가 뒤를 받쳤다.
개인점수 1위로 남자 개인 50m 소총복사 결선에 진출한 김현준은 금메달을 노렸지만 4위에 그쳐 아쉬움을 샀다.
사격대표팀은 지난 5일부터 나흘 연속 메달을 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