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회가 사실상 입,퇴원 결정

[뉴스깜]신권 기자 = 고흥 소록도에서 가짜 한센인 행세를 하며 국가의 각종 복지 혜택을 누려온 노인 9명이 적발됐다.
11일 고흥 소록도 한센인 자치회 등에 따르면 서류를 조작해 소록도병원에 입원한 뒤 국가 지원의 무료 복지 혜택을 누려온 가짜 한센인 9명이 최근 적발돼 퇴원 조치됐다.
가짜 환자가 있다는 진정이 제기되자 병원 측이 사실 확인에 나섰고 지난 5년간의 기록을 살펴본 결과 9명이 가짜 한센인으로 밝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70~80대 노인들로 소록도에 가족이 있거나 생활 형편이 어려워 소록도에 들어와 정착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들은 한센병 기록이 있는 진단서 또는 병력지를 조작하는 간단한 방법만으로 소록도병원의 입원 심사를 통과했는데, 이는 한센인 자치회 규정에 따라 병원이 아닌 자치회가 사실상 입·퇴원을 결정해왔기에 가능했다.
자치회가 서류심사를 해서 명단을 넘겨주면 병원 측은 특별한 이상이 없는 한 입원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짜 한센인들과 일부 자치회 임원들이 이용했다.
특히 진단서와 달리 병력지는 한센병에 대해 조금만 알아도 누구나 조작할 수 있었으며, 병원은 가짜 한센인 9명과 입원 서류를 조작한 자치회 담당자들도 소록도를 떠나도록 조치했지만, 한센인들 사이에서는 이들 이외에 11명의 가짜 한센인이 더 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검찰도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하고 관련 내용을 수사하고 있으며, 소록도에는 현재 한센인 600여명이 모여 살고 있으며 국가 지원 속에 의식주와 병원 치료를 무료로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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