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청, '이상한 면접 결과' 광주 서구 채용 특혜 의혹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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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청, '이상한 면접 결과' 광주 서구 채용 특혜 의혹 확산
  • 강래성
  • 승인 2015.08.2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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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 기간제 직원 떨어지고 자격증·경력없는 인사 합격
[뉴스깜]강래성기자  =  광주 서구청이 무기 계약직(공무직) 채용 과정에서 지역 정치권 유력인사의 자녀들을 합격시켜 특혜 채용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지원자들이 합격하는 등 면접 심사가 공정하게 이뤄지지 못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실상 지원자들의 당락을 가른 2차 면접의 심사 위원들은 모두 임 구청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들로 구성됐다.
 21일 뉴시스와 광주 서구의회 김태진 의원이 서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정보공개 청구 자료 등에 따르면 서구는 지난달 채용 절차를 거쳐 총무과와 건설과, 교통과, 화정3동, 공원녹지과에서 근무하게 될 6명의 무기 계약직(공무직) 직원을 선발했다.
 1명을 뽑는 교통과에는 가장 많은 20명이 몰렸으며 1명을 선발하는 총무과와 화정3동에는 각각 13명의 지원자가 몰려 13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2명을 선발하는 공원녹지과는 11대2, 건설과는 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차 서류 전형에 59명이 합격했고 2차 면접을 통해 최종 6명이 합격자로 가려졌다.
 사실상 2차 면접이 지원자들의 당락을 결정한 셈인데 면접 심사에 대한 공정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던 교통과의 불법주정차단속보조원의 경우 지원자 20명 중 11명이 현재 관공서에서 기간제로 근무하고 있거나 근무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6명은 광주 서구청 등에서 현재 불법주정차 단속 업무를 맡고 있는 기간제 직원들이다.
 그러나 최종 면접 결과에서는 비슷한 업무를 해본 경험이 없는 광주 서구 모 국회의원의 지역사무소 사무국장의 아들 A씨가 합격자로 결정됐다.
 서구는 이와 관련해 'A씨가 선관위 인턴 경험이 있었고 불법주정차 단속 업무를 위해서는 법률적인 상식이 필요한데 법학과를 나온 점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13명이 몰린 화정3동 생활환경순찰경비원의 경우 8명이 직접적 업무 내용과 연관성이 큰 전산 관련 자격증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중 6명은 광주 서구청 등에서 적게는 1년, 많게는 5년 간 계약직으로 근무 중이거나 근무한 경력을 가지고 있었다.
 일부 계약직 직원들은 표창 수상 이력까지 첨부했지만 합격자는 임 구청장의 후보 시절 선거 캠프 출신이자 전직 구의회 의장의 자녀 B씨로 결정됐다.
 B씨의 합격 이유에 대해 서구는 "동사무소 무기 계약직 응시자 중 8명이 20대였는데, 대부분 민원실 근무로 잘못 알고 있더라. 그런데 40대인 B씨만이 '허드렛일도 할 수 있다'고 답변해 선발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서구청의 채용 공고에는 생활환경순찰경비원의 업무를 민원 보조와 우편물 수발, 생활환경정비 등으로 명시돼 있으며 실제 직무 역시 민원 보조 역할이 대부분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A씨와 B씨 채용의 경우 '공무직을 채용할 때 동일 사업 또는 사업장에서 동종 업무나 유사 업무를 하는 자를 우선 선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서구청의 공무직 등 관리 규정을 어긴 것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미 서구청 내에서 같거나 비슷한 업무를 맡고 있는 기간제 대신 동종 경력조차 없는 외부 인사를 채용한 것 자체가 자신들 스스로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는 의미다.
 실제 서구청은 지난 5월 초 청원 경찰 4명을 채용하는 과정에서는 '구청 업무를 해오며 공로한 바가 더 크다'는 이유로 면접 심사 과정에서 일반 지원자는 떨어뜨리고 내부 공무직 무기 계약직 직원을 모두 선발한 바 있다. 면접 심사의 잣대와 기준이 그때그때 달라진 셈이다.
 또 전기 수리, 예초 작업 등을 담당하는 공원녹지과 시설물 관리원의 경우 업무와 연관된 자격증이나 경력조차 없는 C씨가 면접 점수만으로 나머지 경쟁자를 누르고 합격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면접 평가에 대한 공정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공원녹지과 녹지관리원에 합격한 D씨도 임 구청장의 후보 시절 선거 캠프에서 활동했던 전직 광주시의원의 아들인 것으로 확인돼 이번 채용에 대한 '보은 인사', '특혜 채용'이라는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
 이번 채용의 합격 여부를 최종 결정한 면접 심사 위원으로는 구청 총무국장과 외부 인사 2명(교수·전직 공무원 간부)이 참여했다. 그런데 외부 인사로 참여한 교수는 임 구청장의 인수위원회 출신으로 확인됐다. 총무국장을 포함해 심사 위원 3명 중 2명이 사실상 임 구청장의 측근인 셈이다. 나머지 1명 역시 전직 서구청 공무원 출신이다.
 이에 대해 오미덕 참여자치21 공동대표는 "심사위원 구성 자체가 임우진 서구청장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며 "선거 관련자와 그 자녀들을 특혜 채용하기 위해 형식상 공모 절차를 거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태진 서구의원도 "면접 과정에서 명백하게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이며 구청의 해명 역시 자꾸 또 다른 의구심을 낳고 있는 상황"이라며 "구정 질의와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이번 채용과 관련된 내용을 심도 있게 살펴볼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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