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깜]송우영 기자 = 전남 여수시가 민선6기 주철현 여수시장 공약사항으로 추진 중인 사립외고 설립에 대한 반대의견이 강하자 뒤로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일 여수시와 외고추진위는 사립외국어고등학교 설립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폐교는 절대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여도초등학교는 공립으로 전환하고, 여도중학교를 폐교한 뒤 그 자리에 사립외고를 설립하겠다는 기존 입장과는 다른 견해다.
시와 추진위는 이와 함께 여도초·중학교를 운영 중인 재단법인 여도학원의 향후 방향성을 논의키 위해 산단기업, 여도학원 관계자, 봉계동 주민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앞서 여수시는 민선6기 출범과 함께 침체된 지역 교육의 돌파구를 찾는 방안의 일환으로 '사립외고 설립'에 나섰다.
시는 외고 설립 및 운영에 대해 여수국가산단 입주기업들의 대표적 사회공헌 사업으로 추진키로 설정했다.
시는 지역 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결과 현재 여수산단 기업들이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는 여도학원 자리가 외고 설립의 적지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산단 기업들이 여도학원에 지원중인 연간 40여억원을 새로 설립할 사립외고에 지원해 달라는 취지의 요구를 공장장협의회에 전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사립외고 설립 추진과정에서 여도초·중학교에 대한 시의 기본 방침은 폐교가 아니다"면서 "여도초는 공립전환, 여도중은 지역민이나 학부모님의 의견을 수렴해 공립전환 후 이전 등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입장차 정리와 발전적 방향 모색 등을 위해 주민 대표, 여도초·중 학부모, 교직원, 산단기업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여도초·중학교 교사와 학부모들은 여도중 폐교 등에 반대하면서 집회및시위를 해서라도 학교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편 여도초등학교 5학년 학생 10여명은 최근 여수경찰서에 집회신고서를 제출 하고 학교 앞과 여수시청 앞에서 '중학교 폐교 반대'를 외치며 피켓시위를 벌였다. 또 학부모 500여명은 비상학부모 총회를 열고 여수시청을 항의 방문할 계획을 세우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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