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도 전문가도 아닌 `재공모'

[뉴스깜]이기원 기자 = 광주시가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 후보로 4명을 압축했지만 적격자가 없다며 재공모를 결정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광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 후보추천위원회는 6대 원장 후보 4명에 대해 최종 면접을 실시했지만 적격자가 없어 원장 후보를 재공모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날 최종 면접 대상은 김용관 현 진흥원장과 김영주 전 전남문화산업진흥원장, 김선출 진흥원 기반조성팀장, 신현구 동북아전략연구원장 등 4명으로 전문가 출신 대 시장 측근 출신 구도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신 원장은 지난해 6·4 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광주 서구청장 후보 경선에서 임우진 현 구청장에게 석패한 뒤 윤 시장 당선을 도왔고 민선 6기 윤 당선인의 인수위원으로 활동해 유력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이날 면접 결과 원장 후보추천위원회는 4명 후보에 대해 적격자가 없다고 결정했다.
의외의 결과에 일부 후보는 반발하고 지역 정보문화계에서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일부 탈락 후보가 "진흥원장을 두번했다는 지원자나 현 진흥원장이 부적격자라면 지금까지 부적격자들이 진흥원장을 맡았다는 말이냐"고 항변했 듯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애초 광주시청 안팎에서는 전문가 출신 대 시장 측근 출신 2명으로 압축될 것
으로 관측됐지만, 이 마저도 예측이 빗나간 셈이다.
이를 두고 광주시청과 지역 정보문화계 안팎에서 설왕설래다.
일단 두 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하나는 실제 4명의 후보가 광주지역 정보기술(IT)과 콘텐츠기술(CT) 산업 육성을 주도하는 기관을 운영할 리더십에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면접 뒤 전문가 출신들에 대해서는 "그동안 임기 동안 무엇을 했는지, 다른 지역 원장들과 비교가 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 시장 측근으로 분류된 인사에 대해서는 전문성 부족 등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나왔기 때문이다.
`진퇴양란'에 빠진 윤장현 시장의 `고육지책'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시장 측근을 임명하자니, 지난 1년여간 악몽처럼 되풀이됐던 `측근, 정실 인사'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은 점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또 정반대로 전문가 출신을 뽑으면 윤 시장 캠프 인사들의 잇따른 좌절로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집단속'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윤 시장 취임 이후 캠프인사로 분류됐던 S씨와 또다른 S씨 등이 모두 산하기관 인사과정에서 예선 탈락하거나 아예 원서를 내지 못하는 등 수모를 당하면서 반발이 있었던 것은 이를 말해주고 있다 .
윤 시장 취임 이후 캠프인사로 분류됐던 S씨와 또다른 S씨 등이 모두 산하기관 인사과정에서 예선 탈락하거나 아예 원서를 내지 못하는 등 수모를 당하면서 반발이 있었던 것은 이를 말해주고 있다 .
더욱이 원장 후보추천위원장이 윤 시장의 절친인사로 알려져 시장의 의지가 많이 반영된 것으로 시청안팎에서 보고 있다.
광주시 외곽기관의 관계자는 "`머리 아픈 인사' 윤 시장이 모든 것을 무효로 하고 측근 인사 논란을 피하면서 능력이 갖춘 인사를 다시 한번 선택할 수 있다는 기회를 가지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면서 "능력있는 인사를 다시 재공모해 결정한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부에서는 특정인을 염두해 두고 재공모를 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전혀 사실 무근이다"면서 "특정인이 있다면 9명 응모할 때 같이 하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 공모에는 총 9명이 지원했으며, 지난 18일 서류심사를 토대로 4명의 후보로 압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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