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도 16위 " 고개숙인 전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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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렴도 16위 " 고개숙인 전남도
  • 양재삼
  • 승인 2015.12.09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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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에 사과문 발표…조직문화 개선 과제
[뉴스깜]양 재삼 기자 = 국민권익위원회 청렴도 평가에서 전국 최하위권인 16위를 기록한 전남도가 도민들에게 사과를 표명했다.
 청렴도 향상을 도정 최우선 과제로 삼아 온 이낙연 전남지사는 중국 출장 중에 비보를 접한 뒤 즉각 대응방안을 강구하도록 지시했다.
 전남도는 9일 '청렴도 조사결과에 따른 도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통해 "도민 여러분께 실망스런 결과를 안겨드려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 금할 수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전남도는 "지난 5년간 전남도의 청렴도 순위는 12위에서 15위를 맴돌아 공직자는 물론 도민들의 긍지와 자존심을 손상시키는 중요한 요인이 돼 왔다"며 "이낙연 지사가 민선6기 시작과 함께 청렴도 향상을 도정 최우선 과제로 삼아왔는 데도 이렇게 참담한 결과가 나와 황망하다"고 당혹스러움을 전했다.
 전남도는 내·외부청렴도가 모두 하락한 것과 관련해 "내부는 인사 등에서 부패관행이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외부는 민원처리 등에서 금품·향응제공이 여전히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분석했다.
 전남도는 "이번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반성하면서 청렴도 측정 결과를 철저히 분석해 부패요인을 발본색원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전남도는 이 지사 취임 후 공무원 부패 익명신고 시스템과 일명 '김영란법'까지 도입하는 등 청렴도 향상을 위해 갖은 방법을 동원해 왔다.
 우기종 정무부지사는 지난해 8월 취임 직후 "타 시·도보다 모자람이 없는데도 전남도의 청렴도 수준이 낮게 나온 것을 이해할 수 없다. 시험문제 유형과 출제위원들의 성향을 모르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권익위 측정 방법까지 연구하도록 주문했다.
 온갖 노력에도 불구하고 충격적인 결과가 나오자 전남도 내부는 공황상태에 빠졌다.
 특히 권익위 측정에 참여한 도청 공무원들이 스스로 청렴도를 낮게 평가한 것을 두고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남도청 안팎에서는 하달식 조직문화에 대한 염증과 피로도가 이런 결과를 불러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낙연 지사가 직원들과의 소통을 위해 갖는 '즐거운 점심'에 대해 일부 공무원들이 "즐겁지 않다", "사양하겠다"고 노조 게시판에 글을 올린 것도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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