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때보다, 차분하고 결연한모습.

[뉴스깜]서울/ 박 우주, 신윤식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전격 탈당을 선언한 13일. 그는 여느 때보다도 결연한 모습이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9시38분께 자택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색 점퍼 안에 검은색 정장을 받쳐입은 안 전 대표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 지하 주차장으로 향했다.
전날 밤 늦게까지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당 중진을 상대했던 안 전 대표는 다소 피곤어린 모습으로 수많은 취재진을 뿌리치고 준비된 은청색 밴에 올라탔다.
안 전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어떤 말을 할 것인지', '문재인 대표와 만날 것인지' 등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을 뒤로한 채 "국회에 가서 말씀드리겠습니다"는 짤막한 말만 남겼다.
안 전 대표를 태운 차는 9시40분께 자택을 떠나 국회로 향했다. 한 언론사에서는 이동하는 안 전 대표의 차량을 생중계 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국회에 도착한 안 전 대표는 기자회견장으로 향하기에 앞서 의원 회관의 자신의 방에 잠시 머물렀다.
안 전 대표가 11시 정각에 기자회견장인 정론관에 도착하자 수많은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안 전 대표는 단상에 섰다가 옆으로 한 발 물러나 국민들을 향해 정중히 인사했다.
그는 차분한 목소리로 회견문을 읽어내려갔다.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잇는 정치세력을 만들겠다"는 회견문 말미에서는 강한 어조로 이어가 결연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안 전 대표는 별도의 질문을 받지 않고 기자회견장을 나섰다.
그는 신당 창당을 비롯한 내년 총선 출마계획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다음 기회에 말하겠다"며 구체적인 말을 아꼈다.
차를 타려는 안 전 대표를 향해서 "안철수 화이팅"이라는 지지자들의 응원도 이어졌다. 안 전 대표는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보냈다.
그는 "어젯 밤에 (문 대표가) 집까지 찾아왔다. 그런데 설득을 위한 어떤 새로운 대안도 가져오지 않았다. 그래서 이야기가 짧게 밖에는 진행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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