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깜]양 재삼 기자 = 목포홍일고가 아들아, 너는 나의 희망! 아버지, 당신은 나의 영웅!! 자녀들에게 인자하신 아버지가 되고자 하는 희망이 현실이 되었다. 父子간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부자캠프를 개최 했다.
목포홍일고(교장. 한은섭)는 “아버지가 나서면 자녀의 인생이 바뀐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어떻게 해야 좋은 아버지가 되는지, 어떻게 하면 자녀들을 이해하고 도울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한 끝에 홍일고 교정에서 5월28일부터 29일까지 제6기 1박2일의 ‘부자(父子)캠프’를 열었다고 7일 밝혔다.
홍일고는 부자 캠프를 통해서 바쁜 일상 생활에 쫓겨 아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갖지 못해 서먹한 사이가 되어 버린 아버지의 위상을 새롭게 하고, 지금까지 자녀의 생각을 존중하는 것보다 오로지 자신만의 생각을 강요했던 고전적인 아버지의 틀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들과 함께 하는 다양한 게임과 스포츠 경기 등의 프로그램으로 부자간의 화합을 다졌다.
주요 일정은 첫날 1부 “아버지 감사합니다”와 둘째날 2부 “아들아 고맙다”로 크게 나누어져 있는데 1부는 세족식과 서로에게 편지쓰기, 그리고 아버지와 함께하는 게임 등 웃으면서 서로의 간격을 좁히는 코너가 있었고, 이브닝 이벤트로 생활관에서 함께 자며 부자간에 도란도란 많은 이야기를 나눌 시간도 가졌다.
2부는 유달산 등반과 축구·족구를 같이 하면서 부자간의 거리를 좁히고 아버지와 아들간의 소통의 물꼬를 트는 데 역점을 두었다.

첫날 세족식에서는 서로의 발을 정성스럽게 닦고 어루만지며 많은 눈물을 흘려 장내는 숙연한 분위기가 되었고, 밤엔 생활관에서 같이 자면서 서로에게 이제까지 못다한 말들을 편지에 담아 전하기도 해서 감동을 자아냈다.
이러한 부자간의 갈등 해소 치료제로 등장한 부자캠프는 전국적으로 많은 학교에서 열리고 있지만 대개 5-6시간의 1일 행사에 그치는 데 반해 홍일고처럼 1박2일 일정의 행사를 치르는 학교는 극히 드물다고 한다.
또 장소가 연수원이나 체육관 시설이 아닌 교내의 문예관과 생활관이어서 더욱 의미가 있었는데, 아버지 엄익표(49세.사업)씨는 “아들과 서로 부둥켜안고 많은 이야기와 사랑을 나눌 수 있어 행복했다”고 했으며 아들 엄승용군(고1)은 “아버지의 굳은 살이 박힌 발을 씻겨 드리며 눈물이 났으며 앞으로 아빠에게 잘 해 드려야 겠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 행사를 기획하고 주관한 교사 강급당(1학년부장.45)은 “이번 행사는 아들과의 사소한 이견으로 상처 입은 아버지들에게 좋은 힐링캠프가 되었다”며 서로의 사랑과 믿음을 확인하게 된 부자가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해 가는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고 한다.
한편 홍일고는 부자 캠프가 성공적이고 서로의 마음을 열 수 있어서 좋았다는 아버지들의 호응에 고무되어 앞으로도 계속해서 부자 캠프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