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까지 시장경선을 위한 대외활동을 자제하고
애도의 시간을 갖겠습니다
세월호 탑승자들의 무사귀환을 밤새 기원했습니다. 수학여행 길에 올랐던 많은 아이들과 관광객들이 아직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정치인으로서, 그리고 아이들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어른으로서 무한책임을 통감합니다. 늘 대형사고 후에야 사회 곳곳에 만연한 안전 불감증 문제를 돌아보는 우리들의 반복되는 어리석음에 통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박근혜정부는 사회안전망 구축을 정책의 최우선에 두겠다 호언장담하며 행정안전부에서 안전행정부로 담당부처의 이름까지 바꾸었습니다. 그런데도 어제 사고 이후 정부의 대응은 도대체 이 정부에 ‘재난대비 매뉴얼’이라는 것이 존재하는가 의문이 들 정도였습니다. 정부가 오히려 우왕좌왕하느라 사고를 키웠다는 국민적 비난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정부는 단 한 사람이라도 더 구조하기 위해 총력을 다 해야 합니다. 치밀하고 신속한 대응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또 정부와 여객선 회사는 사고수습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실시간으로 가족들과 국민들께 상황을 알려드리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현장에서 구조 활동에 전념하고 계시는 분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앞으로 주말까지 광주시장 경선을 위한 대외활동을 자제하고 애도의 시간을 갖겠습니다.
아울러 특정후보 지지를 선언한 5인의 국회의원들께도 정중히 요청드립니다.
지금 온 국민이 슬픔에 싸여있습니다. 공천심사 위원장과 위원 자리를 훌륭하신 중립적 시민들께 양보함으로써 시민 화합 속에 중립적이고 공정한 공천심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부디 고뇌에 찬 결단을 해 주실 것을 촉구합니다.
다시 한 번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실종자들의 조속한 구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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