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조례동 H아파트, LED 조명등 공사 견적 과다 ‘의혹‘ 논란
상태바
순천시 조례동 H아파트, LED 조명등 공사 견적 과다 ‘의혹‘ 논란
  • 이기장 기자
  • 승인 2020.05.20 22: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CTV는 설치 1년도 안 돼 단종된 제품으로 드러나
주민들"수사기관이 엄중하게 조사해 밝힐 필요가 있다" 지적

▲2018년 입주를 시작한 D아파트로부터 보상을 받아 LED 조명등과 CC-TV를 설치한 조례동 H아파트와 주공아파트 모습(사진=이기장 기자)  
▲2018년 입주를 시작한 D아파트로부터 보상을 받아 LED 조명등과 CC-TV를 설치한 조례동 H아파트와 주공아파트 모습(사진=이기장 기자)  

[뉴스깜]이기장 기자= 전남 순천시 조례동 H아파트가 인근에 들어선 신축아파트로 부터 받은 민원 보상비로 조명등을 설치하면서 3배 이상 과다 계약을 한 사실이 알려져 말썽이 되고 있다. 비상대책위원장과 전등회사 대표가 친족관계로 알려지면서 석연치 않은 뒷말이 무성히 나오고 있다.

2018년 입주를 시작한 D아파트 시행사는 공사과정에 소음과 비산먼지 등의 피해가 예상된다며 ‘아파트 신축 반대대책위’가 보상을 요구하자 LED 조명등과 CC-TV 설치 명목으로 공사비 2억 1000만원을 지급했다.

H아파트 자치회장인 김 모(58세 모 자동차 대리점 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 주공아파트 자치회장은 비상대책위 부위원장을 맡았다.

H아파트는 2016년 8월 LED 조명등 교체에 7391만원, CCTV 설치 9967만 원 등 1억 7358만원의 공사를 진행했다. 주공아파트는 보상비의 10분 1 수준도 미치지 못한 1831만원을 받아 LED 조명등을 교체했다.

당시 주공아파트 대책위 부위원장이 “보상비 등이 적다”는 이유로 사직서를 쓰자 김 씨가 곧바로 연락을 받고 와 그 자리에서 사표를 찢는 등 이해할 수 없는 일도 벌어졌다.

최근 주민들 사이에 10여년 넘게 H아파트 자치회장을 맡고 있는 김 씨가 이 같은 작업을 하면서 견적을 과다하게 부풀려 공사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H아파트는 시중에 7000~8000원에 판매되는 직부등 부품을 3만원, 1만 원짜리 센서등을 3만 3000원에 계약했다. 최소 3배 이상 부풀려진 금액이다. 공사비는 별도로 차액만 5000~6000만원에 이른다.

시공업체 사장은 김 씨의 친 조카(46세)라는 게 아파트관리소와 기아자동차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그는 김 씨의 기아자동차 대리점에서 근무하다 D아파트에서 보상비가 나올 무렵 회사를 그만두고 전등회사를 차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는 전등회사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

비상대책위가 H아파트에 납품한 CCTV 제품도 설치한 지 몇 개월이 안 된 2017년 곧바로 단종됐다. CCTV 전문 설치 업체는 “신제품이 계속 출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옛날 물건을 사용해 이해하기 힘들다”며 “견적서 단가를 분석하면 많게는 3000만원의 차액이 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김씨는 “전등회사 대표와는 친족 관계가 아니다”며 “모든 공사는 시행사인 S건설에서 다 알아서 한 만큼 나하고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입주민 A씨는 “아파트 전체 주민들에게 돌아가야 할 보상비가 특정인 잇속 챙기기로 전락했다면 큰 문제다”며 “아파트 공사비는 눈먼 돈이 아니라는 사실을 수사기관이 엄중하게 조사해 밝힐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