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대통령의 '왕의 남자' 들도 출마
[뉴스깜]양 재삼 기자 7·30 광주·전남 재보궐 선거가 주목을 받고 있다.
차기 대선주자 및 중진 의원들의 측근 선거판이 되고 있고 여기에 전·현직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이른바 ‘왕의 남자’들도 속속 출마를 선언하는 등 전국적인 관심 선거구로 부상했다.
광주 광산을 보궐선거는 새정치민주연합 차기 대선 주자들의 복심으로 꼽히는 후보들이 속속 출마를 선언하며 선거전을 후끈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의 측근인사로 분류되는 이근우 광주시당 위원장이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했다.
이 위원장은 6·4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지난 9일 안 공동대표를 만나 출마 의사를 직접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원순 서울 시장의 '오른팔'로 알려진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도 출마를 선언했다.
기 전 부시장은 ‘박원순 마케팅'을 적극 홍보하면서 낮은 인지도를 올리는데 활용하고 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 측근으로 '최장수(4년) 원내대표 특보'를 지낸 김명진 전 특보도 25일 출마선언했다. 김 전 특보는 지난 총선 당시 광주 남구에 출마했지만 장병완 의원에게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손학규 상임고문 측에선 이남재 전 대표 비서실 부실장도 조만간 출마를 공식화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부실장은 손 상임고문의 제자그룹이면서 사실상 오른팔 역할을 해온 최측근 그룹에 속한다.
전남 순천·곡성 재선거는 전·현직 대통령의 측근들이 잇따라 출마하면서 ‘왕의 남자’ 선거로 불리고 있다.
우선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했다.
이 전 수석은 지난 총선에서 새누리당 불모지나 다름없는 광주 서구을에 출마해 40%에 가까운 득표율을 올려 관심을 모은 바 있다.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 수석을 지낸 조순용 전 수석도 출마를 공식화 했다.
방송사 앵커 출신인 조 전 수석은 지난 2011년 순천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21%의 득표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서갑원 전 의원도 출사표를 던졌다.
청와대 비서관을 거친 서 전 의원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지난 2011년 의원직을 상실했었다.
이처럼 이번 재보선이 측근 선거판이 되면서 중량감 있는 정치인들의 자기사람 심기가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일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역대 재보선은 유권자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면서 투표율이 저조했는데 이번 재보선은 후보자들의 면면이 화려해 전국적인 관심을 받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후보들 상당수가 명망있는 인물들의 측근이 대부분이어서 일종의 자기사람 심기로 비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