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사]윤장현 광주시장
상태바
[송년사]윤장현 광주시장
  • 강래성
  • 승인 2014.12.30 13: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송년사]윤장현 광주시장

존경하고 사랑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생활이 많이 힘드시지요?

어렵고 지친 마음과 몸을 다 잡아줄 따뜻한 손길은 멀기만 하시지요?

 

먼저 광주 광역시장으로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시정을 통해서 시민여러분의 지친 삶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려야 되는데 현실의 문은 쉽게 열리지 않아서입니다.

 

더구나 2014년은 우리가 시민으로 함께 살아가야 하는 당위성과 사람으로서 갖는 책임과 역할의 기본을 피폐화시킨 세월호의 참사가 아직 우리 문지방에서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시민여러분!

 

이렇게 공동체의 정신과 생명과 사람의 가치가 위협 당하는 환경에서 저는 광주광역시장으로 취임한 7월 1일 이후 첫 시민시장이 추구해야 할 시정 방향을 “더불어 사는 광주, 더불어 행복한 시민”으로 정한 바 있습니다.

 

함께 행복하게 살기 위한 의식과 제도, 사업의 구비는 우리가 이곳 광주에서 모여 사는 이유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공동체의 비전을 세우고 실천할 수 있게 된 것은 시민여러분들이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시민의 행정을 바라며 시민시장 시대를 열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시민여러분!

 

공동체 구성원의 노력으로 광주는 변화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시정의 중심이 시민으로 옮겨지고 있으며, 관행으로 반복되었던 행정이 시작과 끝이 모두 시민의 입장에서 다양한 시도를 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미래형 먹거리를 마련하여 넉넉해지고, 그럼으로써 따뜻하고 당당한 광주가 되고자 함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경제적 성취는 무엇보다도 우리 광주의 문화가 개방과 협력, 신뢰의 문화로 변화되었을 때만 가능합니다.

 

따라서 민선 6기는 시민의 참여와 소통을 통한 ‘열린 시정’이 중심축입니다.

 

“내가 시장이라면…” 이라는 화두를 던지고, 시민들의 생각과 대안을 공유하는 「시민아고라 500」, 「광주공동체 시민회의」, 「1일 시민시장」 등의 소통 플랫폼을 열었으며, 5개 자치구의 순방을 통한 주민들과 직접 나눈 대화는 이러한 밑거름을 제공합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시민여러분!

 

도시철도 2호선 건설의 재검토 논의와 진지함, 그리고 최종 결론에 이르는 과정은 소중한 가치 있는 학습이었습니다.

 

향후 광주의 미래가 달린 중요한 사안은 공직자들과 시민, 그리고 시의원들과 시민단체까지 나서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토론하는 시민이 주인 되는 광주의 새로운 의사결정 모형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민선 6기는 행정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도록 광주 구석구석을 살피는 ‘현장행정’입니다.

 

시민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시민들이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을 공유해야 살아있는 행정도 가능합니다.

 

매우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삶을 꾸려가고 있는 양동시장 닭전머리 상인들의 모습은 탁상행정의 나태함을 꼬집었으며, ‘시민생활 현장방문’에서 만난 장애인, 여성, 이주노동자, 어린이 등의 목소리를 통해 촘촘한 사회 안전망의 시급성이 다시 부각되었습니다.

 

민선 6기는 미래 후손들을 위한 먹거리 준비를 최우선에 두는 ‘넉넉한 행정’입니다.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어 미래의 희망조차 없다고 이야기 합니다.

 

이들을 끌어안고 함께 나아가기 위해 청년인재육성과를 신설했습니다.

 

또한, 자동차산업밸리추진위원회 출범과 자동차 100만대 생산도시 조성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대상 선정으로 우리시 자동차 산업 육성의 청신호가 켜짐으로써 우리 아들, 딸 그리고 미래 후손들의 먹거리 마련을 위한 토대가 시작되었습니다.

 

일자리 1만개를 목표로 「광주형 자존감 있는 일자리 만들기 종합계획」을 수립하여 로드맵을 제시하였으며, 민․관 거버넌스 형태의「미래산업추진위원회」를 운영함으로써 미래 산업 발굴의 기반을 닦은 것도 같은 취지에서 였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시민여러분!

 

2015년 국비 1조 6,854억원 확보는 우리에게 새로운 힘이 되었습니다.

 

지난해보다 6%가 증가해 역대 최대 규모의 국비를 확보하는 성과를 올렸으며, 신규 사업도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많아져 미래 먹거리 육성에 안정적인 재원을 마련했습니다.

무엇보다 이를 위해 수개월 동안 저와 함께 지혜를 모으고 인적네트워크를 십분 활용해 주신 공직자와 지역 국회의원들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우리는 ‘상생’ 없이는 어떠한 미래도 꿈꿀 수 없으며, 희망도 가질 수 없습니다.

 

화순군과「이서적벽」을 개방해 전 국민이 절경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광주․전남․전북 상생발전을 위한 발걸음과 광주․대구 달빛 동맹 강화 등 화합을 위한 움직임은 전국으로 세계로 열린 광주를 실현시키는 데 큰 힘이 될 것입니다.

 

한빛원전 안전대책을 위해 광주․전남 각 기관이 협력하고, 대규모 재해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UN ISDR(자연재해 경감을 위한 국제적 전략기구)」에 가입한 것 또한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노력이었습니다.

 

또한 나눔과 연대의 광주정신을 전 세계로 확산시키기 위해 캄보디아에 「아시아 광주진료소 1호」를 개소하고 「광주아시아재해 긴급구호협의회」를 구성했습니다.

 

이 또한 인류 보편적 가치를 실현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광주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었으며, 다른 시․도보다 광주가 먼저 결단하고 나섰습니다.

사랑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처음 가는 길은 낯설고 두렵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더욱 공직자들을 믿고 시의회를 존중하며, 시민들께 지혜를 구하는 시민시장이 되고자 합니다.

 

얼마 전 우리 지역의 한 70대 어르신이 자신의 전 재산이었던 40만원을 사회에 기부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평생 가족 없는 무연고자였던 그 분은 암으로 고생하는 자신을 위해 주말도 쉬지 않고 찾아와 죽을 쑤어주는 봉사자에게 마음을 열었고, 병원비와 생활비를 아껴 모은 재산을 또 다른 어려운 이웃들에게 남겼습니다.

 

그리고 주민들은 그 분의 장례를 정성껏 치러 드렸습니다.

 

저는 이 소식을 접하면서 가슴 깊은 떨림을 느꼈으며, 큰 지혜를 얻었습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더불어 사는 광주, 더불어 행복한 시민’은 이미 광주 곳곳에서 실현되고 있으며,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큰 희망을 꿈꿀 수 있습니다.

언제나 시민들과 함께 할 때 우리는 넉넉한 광주, 따뜻한 광주, 당당한 광주의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시민 여러분, 올해 애쓰셨습니다.

모든 것이 시민들 덕분입니다.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민선 6기 부족한 점과 의도와 결과가 다르게 나타난 부분 모두 제가 안고 새로운 학습을 통해, 그리고 새로운 가치의 실천을 위해 담대하게 뚜벅뚜벅 겸손되게 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2014년 12월 31일  

광주광역시장 윤 장 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