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화순경찰서는 21일 “이 도로 구조와 시설물 전반을 진단해 사고 예방대책을 마련키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를 위해 교통안전공단 등 12개 유관기관 관계자들의 의견도 모아 대책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경찰은 지난 16일 국내에 한 대뿐인 도로정밀진단용 차량을 투입, 1차 점검을 마쳤다.
이 도로에서는 지난달 17일 오전 12시50분쯤 보성에서 화순 방향으로 운행하던 승용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아 김모씨(31) 등 남녀 4명이 숨졌다.
같은달 9일에도 이 도로 화순군 이양면 매정리 쌍봉교차로 부근에서 승용차와 사설 구급차, 25t 시멘트 운반특장차가 잇따라 부딪쳐 일가족 5명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최근 도로 확장 공사를 끝낸 국도 29호선은 보성에서 화순 방향 도로의 경우 대부분 직선 구간이고 내리막길이 많은 데다 차량 이동이 적어 평소에도 과속 차량이 많은 것으로 경찰은 분석하고 있다.
사고가 잇따르자 경찰은 인근 도로에 설치된 무인과속 단속카메라를 해당 사고 지점으로 옮겨 설치했다. 또 군데군데 단절된 중앙분리대를 잇고, 곡선지점에 시선유도시설과 야간 식별이 뛰어난 경광등도 우선 설치했다. 전남경찰청도 무인과속 단속카메라 추가 설치를 위한 예산을 마련, 특별지원키로 했다.
주성현 화순경찰서 교통관리계장은 “귀성객들이 몰려오는 시점인데다, 도로 구조 개선에 대한 여론이 높아 정밀 진단에 나선 것”이라면서 “큰 도로를 건설할 때 경찰의 의견도 적극 반영하는 절차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흥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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