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깜]양재삼 기자 =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 신입생 선서와 학교장 입학허가 선언 대신, 성균관 유복을 입고 스승에게 배움을 청하는 이색적인 입학식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담양중학교(교장 김성희)는 지난 3월 2일 오후, 2015학년도 입학식을 조선시대 성균관의 ‘속수례’ 의식으로 치렀다. 속수례(束脩禮)는 성균관에 입학하는 왕세자도 엄격히 지켰을 만큼 처음 스승을 만날 때 존경의 뜻을 표하는 예로서, 평생 스승으로 모시고 가르침을 받고자 하는 겸손한 마음가짐을 예로 표시하는 행사이다.
그동안 ‘기본이 바로 선 올곧은 선비상’을 추구한 교육으로, 지난 해 인성교육우수학교로 선정된 담양중학교는 광주향교 여성 유도회와 연계해 올 해 입학식은 신입생 전원이 유복을 입고 입장하여 스승에게 배움을 청하는 행사를 통해 높은 수준의 선비문화를 체험하게 했다.
이날 행사는 신입생 선서와 학교장 입학 허가 선언이라는 기존의 틀을 깨고, 신입생 대표 학생 3명이 김성희 교장과 1학년 담임교사들에게 속수례의 예를 올려 입학을 허락받고, 전인적인 인성을 갖춘 사람으로 성장할 것을 맹세했다. 이를 축하하기 위해 재학생들의 장구, 대금 공연이 이어졌고, 교장선생님은 담임선생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꽃으로 임명장을 대신하는 이색적인 광경이 연출됐다.
입학식에 참석한 신입생 학부모 박미정씨는 “그동안 입학식에 많이 다녀봤지만, 이렇게 학교에서 성의를 갖고 학생들을 맞아주는 학교는 처음”이라며 “선생님과 학생 간에 예로써 만남이 시작됐으니 앞으로 아이가 좋은 인간관계를 맺고 공부도 열심히 할 것 같다”고 기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