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깜]양 재삼 기자 = 삼호중학교(교장 오한석)는 3년째 학부모님들이 등교 맞이에 함께 참여하고 있다. 등교맞이는 학생들이 아침 교문을 넘어야 할 관문이 아니라, 환영받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학교문화 바꾸기의 첫 시도로 교사가 중심이 되어 시작하였다.
검열하는 교문이 아니라 반갑게 맞이하는 등교맞이를 시작한지 4년째, 아이들의 긍정적인 변화의 신호탄이었다. 학부모의 학교활동이 활성화 되면서 ‘등교맞이 동아리’가 만들어져 지금은 학부모 중심의 교문맞이가 이루어지고 있다. 교감(이중호)선생님도 매일 30분씩 등교맞이에 함께 하는데, 20여명의 학부모 동아리 회원들이 요일별로 당번을 정해 등교맞이를 하는 아침 교문은 요일마다 다른 색깔의 따뜻함과 생기가 돈다.
사춘기 아이들이 아침 부모님에게 짜증을 내고 등교를 했다가도 환하게 맞아주는 선생님과 부모님 때문에 마음이 풀린다고 했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쑥쓰러워 하던 아이들이 지금은 자연스럽게 ‘사랑합니다’라고 인사를 한다. 어떤 녀석은 하트를 날리고 가거나, 달려와 큰 소리로 사랑한다며 안기고 가는 녀석, 하이파이브를 하고 가는 녀석, 악수를 하고 가는 녀석, 아직도 쑥쓰러워 이름 부르면 얼굴 빨개지는 녀석, 아이들의 모습도 다양하다. 그러다 보니 교실 인사도 누가 강요하지 않았는데 자연스럽게 ‘사랑합니다’라고 한다.
인근 학교 학부모가 정기적으로 등교맞이에 참여하기도 한다. ‘왜 자녀도 안다니는 학교에 등교맞이를 하시나요?’ 물으니 지나가다 이 모습이 보기 좋아 함께 해보고 싶으셨다고 한다. 지금은 그 어머니가 인근학교 학부모님들을 설득하여 등교맞이를 시작하였다고 한다.
중간고사가 있었던 11일 날 아침에 7시 20분부터 엄마들이 응원 풍선과 쵸코파이, 요구르트를 준비해서 아이들을 맞았다. 시험 긴장을 풀고 응원하는 마음으로 주말에 준비를 한 것이다. 아이들이 참 좋아했다.
“000 시험 첫날, 공부하느라 피곤한 몸을 일으켜 학교에 갔다. 오늘도 여전히 선생님들과 학부모님들이 교문에서 밝은 미소로 맞아 주셨다. ‘시험 잘봐’ 이 말에 따뜻함이 느껴진다. 용기가 생긴다.
000 밤새 공부 하느라 피곤하고 몸이 지치니 마음도 초조하다. 그런데 교문에서 부모님들이 웃으며 인사를 해주신다. 눈물젖은 쵸코파이와 요구르트를 아침대신 먹고 나니 부모님들의 따뜻한 봉사의 마음이 느껴진다. 감사하다.”
2학년 학생 중 제법 잘 나가는 000은 어깨에 잔뜩 힘을 주며, 아무리 인사를 해도 몇 달째 받아주지 않았다. 교실에서 만나 툭 건드리며 물었다.
“왜 아침에 인사를 안해?”
“아씨 왜 인사를 해요? 쪽팔리게”
“ 그랬구나. 쪽팔려서 안했구나. ”
교사인 나도 좀 의기소침 해졌지만, ‘에라 모르겠다’ 더 반갑게 인사를 했더니, 요즘 녀석은 잘생긴 얼굴에 훈남 미소를 날리며 악수까지 해준다. 그런 날은 기분이 완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