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낭주중, 아주 특별한 결혼식 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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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낭주중, 아주 특별한 결혼식 거행.
  • 양 재삼
  • 승인 2016.06.2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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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깜]양 재삼 기자 = 영암낭주중학교가 “결혼이란 혼자인 사람이 둘이 되는 것”이라는 학생의 2행시처럼, 말도 잘 통하지 않는 낯선 땅에서 어린 신부가 가족과 이웃을 얻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게 따뜻하게 맞이한 오늘의 아주 특별한 결혼식은 아이들에게도 깊은 감동과 아름다운 배움으로 남을 결혼식을 거행 했다.
 
영암낭주중학교(교장 김동희)는 지난 22일. 영암낭주중 다목적실에서 아주 특별한 결혼식을 마련하였다. ‘다문화 가정의 꿈을 이룬 아주 특별한 결혼식’이 그것이다. 다문화 교육의 일환으로 시작된 이 특별한 결혼식은 ‘꿈과 참다운 인성이 자라나는 학교’라는 비전을 살린 아름다운 교육의 현장이었다.
 
이 행사는 2015년 겨울 본교 교직원이 베트남 신부를 맞이하면서 가족과 같은 동료의 결혼식을 학교에서 해보자는 교직원들의 제안으로 시작되었지만, 결혼 준비는 학생회 임원들과 영암낭주중 학생들 전원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자율적으로 이루어졌다.
 
결혼식은 체육 수업을 하던 다목적실 중앙에 붉은 융단을 깔고, 풍선을 직접 불어 식장을 꾸몄으며 책상에 식탁보를 덮어 조화와 꽃잎으로 장식을 한 모습은 여느 예식장 못지않았다.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입장했던 신부는 신랑이 약속하는 7가지 다짐을 듣고 함박웃음을 지었으며, 행복한 다문화 가정 선포식이 끝난 뒤에는 학생들의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자투리 시간을 내어 연습한 축하 공연에서 1학년은 합창(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2학년은 율동과 노래(사랑스러워)를, 3학년은 사랑의 설레임을 담은 노래로 학년마다 특색을 살렸다. 끝나는가 싶었던 마지막 무대에서는 전교생 99명과 교직원들이 함께 대중가요(사랑의 밧데리)를 불렀는데 흥겨운 박수와 노랫소리가 다목적실을 가득 채웠다.
 
행사에 참여한 가족들도 함께 손뼉을 치며 즐거워하는 모습에서 국경을 넘어 특별한 사랑을 이룬 것은 신랑 신부뿐만 아니라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이들임을 느낄 수 있었다.
 
김동희 교장은 톨스토이의 세 가지 질문을 빌어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과 함께 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과 함께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표현하라는 주례사로 부부의 앞날을 축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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